안녕하세요, 페스타입니다. 오늘 리뷰할 <오버 더 톱>은 매주 화요일 8시 50분에 JTBC에서 방영되고 있는 팔씨름 스포츠 예능입니다. '오버 더 톱'이라는 제목은 1987년 개봉한 실베스터 스탤론 주연의 팔씨름 영화에서 이름을 따온 것으로 보입니다.
1. 프로그램 포맷
<오버 더 톱>은 현재 3회까지 방영되었고, 더블 엘리미네이션 방식의 예선을 거쳐 100명의 참가자가 본선으로 올라왔습니다. 운동선수부, 일반부, 연예셀럽부, 학생부로 나뉘어서 대결을 진행했는데 전부 단판으로 승부를 결정했습니다. 본선 역시 같은 부 참가자끼리 데스매치를 펼쳐 50명만 다음 라운드로 진출하는 방식입니다. 최종 우승자에게는 상금 1억 원, 2등에게는 3천만 원, 3등에게는 2천만 원이 주어집니다.
2. 출연자 소개
MC: 전현무. JTBC가 좋아하는 MC죠. 전현무가 <히든싱어>에 이어 <오버 더 톱>에서도 진행을 맡았습니다.
팔포터즈(팔씨름+서포터즈): 김민경, 이진호, 하승진, 문세윤, 오동표. 참가자들을 응원하는 패널 역할입니다. 오동표 씨는 팔씨름 선수 출신으로 팔씨름 기술 설명과 경기에 대한 전반적인 설명을 하는 해설 위원입니다.
참가자들은 운동선수부, 일반 1, 2부, 연예셀럽부, 학생부로 나뉘었습니다. 운동선수부에는 야구, 격투기, 씨름 등 다양한 운동선수가 나왔습니다. 일반부에는 팔씨름 선수, 비보이, 경찰, 한의사 등 다양한 직업을 가진 참가자가 있습니다. 연예셀럽부는 개그맨, 배우, 가수, 유튜버 등의 참가자가 있습니다. 학생부는 중학생~대학생 참가자들로 구성됐습니다. 아래 사진에서 본선 진출 100인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3. 프로그램 장점
1) 의외로 재밌는 팔씨름
사실 팔씨름이 무슨 스포츠로서 재미가 있을까 싶었는데, 생각 외로 경기가 흥미진진했습니다. 팔씨름이 단순 힘이나 체급 싸움이 아니라, 기술이나 자세가 아주 중요하게 작용하는 스포츠더라고요. 왜소해 보이는 선수가 자신보다 높은 체급의 선수를 기술로 이기는 모습도 자주 나옵니다.
규칙도 생각보다 정교했습니다. 예를 들면 팔꿈치가 떨어지면 파울이라든지, 승부 도중 서로의 손이 미끄러지면 스트랩을 차고 재경기를 한다든지, 팔씨름이 확실히 스포츠라는 게 느껴졌습니다.
팔로 승부를 겨루는 스포츠답게 참가자들이 어마어마한 전완근과 팔 두께를 자랑하는데요. 참가자들의 덩치를 보면서 '누가 더 셀까?'를 궁금해하면서 경기를 보는 재미도 있습니다.
2) 빠른 승부
보통 스포츠 예능들의 단점이 하이라이트 장면을 3번, 4번씩 리플레이하며 억지로 분량을 늘린다는 건데, <오버 더 톱>은 다행히 그런 장면이 많이 보이진 않았습니다. 승부가 워낙 짧은 시간에 끝나기 때문인데요. 정말 빠르면 1초, 아무리 길어도 1분 안에 승부가 납니다. 시원시원하게 전개하고 질질 끌지 않아서 좋았습니다.
3) 신선한 참가자들
스포츠 예능은 많았지만, 팔씨름을 다룬 예능은 지금까지 거의 없었는데요. 그런 점에서 <오버 더 톱>에는 시청자에게 익숙한 인물이 아닌, 새로운 인물이 많이 보였습니다. <오버 더 톱>은 참가자들이 무작위로 대결하는 게 아니라, 부로 나뉘어서 대결을 실시했는데요. 일반인, 연예인, 운동선수, 학생으로 나눠서 대결을 했기 때문에 다양한 직업의 사람들이 팔씨름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지현민 선수가 현재 한국 팔씨름 랭킹 1위라고 하는데, 저는 <오버 더 톱>으로 처음 알게 됐습니다. 찾아보니 팔씨름계에서는 엄청나게 유명한 선수라고 합니다.
4. 프로그램 단점
1) 반복되는 승부가 주는 피로감
팔씨름의 규칙이 단순한 건 장점이자 단점인데요. 규칙이 쉽기 때문에 남녀노소 쉽게 볼 수 있지만, 그만큼 보여줄 수 있는 경기의 다양성은 크지 않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3화까지 쭉 1대 1 팔씨름 단판으로만 진행됐는데, 단조로운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래도 4회부터는 팀 대항 50인 전이 있다고 하니, 기대해 볼 만합니다.
2) 생소한 용어들
팔씨름 스포츠가 대중화된 종목은 아니다 보니, 용어가 생소할 때가 종종 있었습니다. 왜 너클이라는 규칙이 필요한지, 탑 롤 말고 다른 기술은 없는 건지, 여러 궁금증은 많았는데 엄청 자세하게 설명해주지는 않았습니다. 경기 이해에 지장을 주는 정도는 아니었지만, 좀 더 상세한 해설이 있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5. 시청률
<오버 더 톱>의 시청률은 현재 2%대로 스포츠 예능치고는 나쁘지 않습니다. 현재 가장 잘 나가는 스포츠 예능 <최강야구>의 시청률도 2%대를 기록하고 있으니까요. 앞으로 더 다양한 팔씨름 대결을 보여주면, 쭉 좋은 시청률을 보여줄 것으로 예상합니다.
6. 평가
팔씨름을 소재로 한 예능이 거의 없었고, 대결 방식 역시 직관적이어서 보기 편했다는 점이 좋았습니다. 무엇보다 스포츠 예능 특유의 질질 끄는 편집이 없는 점이 만족스러웠습니다. 반복되는 대결이 피로감을 주기는 하지만, 앞으로 다양한 방식의 대결을 도입해 지루함을 해소한다면 좋은 예능이 될 것 같습니다.
별점: 3.5 / 5.0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