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재밌게 시청하고 계신가요? 우리나라는 아쉽게 16강 진출로 막을 내렸지만, 예능계에서는 스포츠 열풍이 아직 식지 않은 것 같습니다. JTBC <오버 더 톱>, <뭉쳐야 찬다>, SBS <골 때리는 그녀들> 등이 인기를 끌고 있는데요. 최근 채널A와 채널S의 공동제작 프로그램 <천하제일장사>의 화제성이 심상치 않습니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씨름을 소재로 한 예능인데요. 씨름을 제외한 다양한 분야 출신의 연예인들이 체급, 나이 상관없이 오직 씨름으로 승부하는 예능입니다.
목차
1. 프로그램 소개
<천하제일장사>는 채널A에서 월요일 오후 9시에 방영하고 있습니다. 각 스포츠 종목 대표 연예인들이 씨름 대결을 합니다. 격투, 유도, 야구, 농구, 머슬, 개그 총 6팀이 있고, 3명이 한 팀입니다. 예선전과 본선 토너먼트로 진행이 되었고, 9회까지 방영된 지금은 결승전만을 남겨놓고 있습니다.
원래 씨름 규칙과 동일하게 단판 승부로 진행하지만, 3명이 한 팀을 이뤄서 대결하는 만큼 5판 3선 승제를 택하고 있습니다. 씨름이 템포도 빠르고, 승부가 워낙 순식간에 결정 나서 판정이 애매한 경우가 있는데요. VAR 판정이 있어서, 정확도를 더했습니다.
2. 출연자
1) MC 및 해설
MC는 이경규와 배성재가 맡았습니다. 배성재의 캐스터 능력은 말할 필요가 없겠죠. 월드컵 중계를 포함한 다양한 스포츠 종목 중계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 줬습니다. 이경규 역시 베테랑 예능인답게 씨름 지식은 부족하지만, 경기를 재밌게 중계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씨름단 감독을 했던 김기태, 이기수가 해설을 합니다.
2) 선수단
현역 UFC 선수로 구성된 격투팀의 추성훈, 김경호, 윤창민과 메달리스트 출신 유도팀의 조준호, 조준현, 김민수입니다. 격투팀은 추성훈 선수가 가장 이목을 끌었는데요. 씨름판에서도 파이터 기질을 보여주며 재미를 선사합니다. 유도팀 역시 당기는 기술이 씨름과 유사하고, 김민수 선수는 씨름 경험이 있기에 경기를 더욱 재밌게 해주고 있습니다.
야구팀 홍성흔, 양준혁, 최준석과 농구팀 우지원, 문경은, 박광재입니다. 두 팀의 특징은 뛰어난 피지컬입니다. 양준혁과 최준석 선수는 현역 시절 모두 강타자로 유명했죠. 씨름에서 체급이 특히 중요하다는 걸 생각하면, 최준석 선수의 140kg 체중은 절대로 무시하지 못할 요소입니다. 농구팀의 평균 신장은 192cm인데요. 195cm의 거구에 몸무게 136kg를 자랑하는 박광재 선수가 단연 주목받는 농구팀 에이스입니다.
머슬팀 양치승, 전욱민, 조준과 개그맨팀 미키광수, 이승윤, 윤형빈입니다. 머슬팀은 가장 외형적으로 멋있는 근육을 가진 팀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다만 그 근육이 씨름에서도 유용하게 쓰일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개그맨팀은 다른 팀들에게 약체로 평가받았는데요. 하지만 씨름 선수 출신 미키광수, 파이터 출신 윤형빈 선수가 의외로 선전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3. 프로그램 장점
1) 박진감 넘치는 씨름 대결
씨름 자체가 템포가 빠르고, 규칙이 단순한 스포츠여서 시원시원하게 보는 재미와 박진감이 있습니다. 기본 경기 시간이 1시간이 넘는 축구나 야구와 다르게 중간부터 봐도 경기를 이해하는데 어렵지 않다는 게 씨름 종목의 장점입니다. 체급 차이가 나더라도, 얼마든지 선수 개개인의 기술에 의해 경기가 뒤집어질 수 있기에 흥미진진합니다.
2) 정교한 팀 대결
씨름은 기본적으로 단판 승부여서 싱겁게 끝날 위험이 있었는데요. <천하제일장사>는 팀 대결로 이 문제를 해결했습니다. 예선전은 5판 3선 승제로 진행해서 모든 팀 구성원이 골고루 대결하도록 했습니다. 대결 상대를 미리 제출했기 때문에 전략적으로 시합 선수를 골라야 하고, 뻔하지 않게 대결이 진행됐습니다.
3) 다양한 선수들
다양한 분야 출신 출연진이 대결하는 것만으로 흥미진진한 프로그램입니다. 팀마다 개성이 뚜렷하고 특징이 있는데요. 자신의 장점과 기술을 어떤 식으로 활용하는지도 관전 포인트가 됩니다.
4. 프로그램 단점
1) 씨름 선수 출신 출연진
씨름을 처음 해본 출연진도 있지만, 미키광수나 김민수 같은 씨름 선수 출신이 몇 명 있는데요. 씨름이 체급도 중요하지만, 기술도 중요한 종목이라 이 선수들이 나올 때는 대결이 좀 뻔하게 흘러갈 때가 있습니다. 특히 미키광수는 거의 패배한 적이 없었습니다.
2) 아쉬운 출연진 수
‘천하제일’이라는 이름에 걸맞지 않게 출연진 수가 좀 적은 느낌입니다. 지금은 6팀에, 18명의 선수가 출연하고 있습니다. 후속 시즌이 나온다면 더 많은 종목과 출연진을 섭외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5. 시청률
<천하제일장사> 시청률은 1.2%대로 시작해 최근 화에서 2.4%대로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습니다. 결승전이 다가오면서 시청률이 자연스럽게 높아지고 있다는 건, 프로그램이 시청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는 증거로 보입니다.
6. 평가
스포츠 예능이 요즘 트렌드가 되고 있는데, <천하제일장사>는 그 트렌드를 나름 잘 선도하고 있는 예능으로 보입니다. 시청률도 잘 나오고 있고요. 체급 상관없이 대결을 진행한다고 했을 때, 대결이 조금 싱겁게 끝나는 것 아닌가? 싶었지만 팀 대결 요소와 적절한 출연진 밸런스로 이를 잘 극복한 듯 보입니다.
후속 시즌에서는 씨름 선수 출신 출연진보다는 씨름을 처음 배운 출연진 위주로, 다양한 스포츠 종목 출신 연예인을 섭외하면 좋겠습니다.
별점 평가: 4.0 / 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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