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페스타입니다. 오늘 리뷰할 예능은 올해 10월 1일부터 방영되고 있는 MBN <그리스 로마 신화 - 신들의 사생활>입니다. 토요일 9시 40분에 방영되고 있고, 8부작(예정)입니다. 그리스 로마 신화는 다들 한 번쯤은 들어보셨을 익숙한 내용일 텐데요. 그 신화를 강의 형식으로 풀어낸 예능입니다.
1. 프로그램 포맷
<그리스 로마 신화>의 포맷은 다른 강의 형식 예능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벌거벗은 세계사>, <세계 다크 투어> 같은 예능을 보면 전문가가 등장해 역사나 사회 현상 등을 설명하고, 패널들이 리액션하는데요. <그리스 로마 신화> 역시 비슷합니다. 설민석이 신화 강의를 진행하고, 이에 대한 보충설명을 다른 전문가 패널들이 하는 식입니다. 신들의 탄생, 판도라의 상자, 제우스의 사생활, 오르페우스의 사랑 등 다양한 내용을 지금까지 다루고 있습니다.
2. 출연자 소개
한국사 스타 강사 출신 설민석입니다. 설민석은 작년 12월 석사 논문 표절 사건이 터지면서 <벌거벗은 세계사>, <선을 넘는 녀석들> 등 출연하던 모든 방송에서 하차했습니다. 이번 <그리스 로마 신화>는 1년 10개월 만의 복귀작입니다. 역사 전문가임을 자청하던 설민석은 그동안 많은 방송에서 왜곡된 역사를 알려준다며 비판을 받았는데요. 현재 7회까지 방영된 <그리스 로마 신화>에서는 그런 비판은 거의 없었는데요. 애초에 그리스 로마 신화는 원전이 딱히 없기도 하고, 여러 내용이 전해지기 때문에 딱히 논란이 되지 않은 것 같습니다. 스타 강사 출신답게, 강의 자체는 맛깔나게 잘 설명하는 편입니다.
시청자 입장을 대변해주는 패널 한가인입니다. 신화를 잘 모르는 사람으로서 궁금할 만한 질문들을 던지는 역할입니다.
서양 고전학자, 서울대 교수 김헌입니다. <벌거벗은 세계사>에서도 신화 강의를 할 때 나온 적이 있고, 다른 방송에도 자주 출연하셨더라구요. 설민석이 신화 전문가는 아니기 때문에, 설민석의 부족한 신화 설명을 보충해주는 전문가 역할입니다.
책 <그림 읽어주는 여자>로 유명한 한젬마입니다. 김헌과 마찬가지로 서울대를 나왔고, 서양화를 전공했습니다. 그리스 로마 신화를 모티브로 한 서양화가 꽤 많은데, 설민석의 설명을 보충하기 위해 그림을 예시로 들며 숨겨진 의미를 설명해주는 전문가 역할입니다.
그 외에도 매주 게스트가 등장해 설민석의 강의를 같이 듣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게스트로는 정승제(1회), 알베르토 몬디(2회), 노사연(3~4회), 유병재(5~6회), 김종민(7회)이 출연했습니다.
3. 프로그램 장점
1) 친숙한 소재 그리스 로마 신화
그리스 로마 신화는 누구나 한 번쯤 들어봤을 법한 내용이죠. 심심풀이로 재밌게 들을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입니다. 역사가 아니라 신화를 소재로 한 예능도 거의 처음인 것 같습니다.
2) 설민석의 강의력
표절 논란으로 하차했다가 복귀하긴 했지만, 스타 강사 출신답게 설민석이 신화를 맛깔나게 설명합니다. 역사가 아니라 신화이기 때문에 강의력 논란에서도 비교적 자유로운 면이 있습니다.
3) 전문가의 부가 설명
신화 전문가 김헌과 미술 전문가 한젬마가 설민석의 강의에 보충 설명을 곁들여 신화 이해를 돕습니다. 서양화에 숨겨진 그리스 로마 신화를 보는 재미도 쏠쏠합니다.
4. 프로그램 단점
1) 새롭진 않은 내용과 포맷
그리스 로마 신화라는 소재는 익숙한 만큼, 방송에서도 알고 있는 내용이 대부분이라고 느꼈습니다. 특히 신들의 사생활이라고 해서 자극적인 내용으로 시청자를 끌어들이려고 한 것 같지만, 새롭게 조명한 부분은 많지 않았다고 봅니다. 강의 주체가 설민석이기 때문에 그 단점이 더 명확해 보입니다. 포맷 역시 전형적인 강의 예능과 같아서, 새로운 면은 거의 없었습니다.
2) 아쉬운 깊이
설민석이 신화 전문가가 아니라는 점이 프로그램의 발목을 잡는데요, 생동감 있게 신화를 묘사하지만 설명의 깊이는 조금 떨어집니다. 신화의 이면에 숨겨진 의미를 잘 짚어주지는 못하는 것 같습니다.
3) 패널 캐스팅
한가인 섭외는 신선하지만, 한가인이 주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아니기 때문에 한가인을 섭외했음에도 불구하고 화제성이 떨어지는 것 같습니다. 결국 중요한 건 신화를 강의하는 설민석이니까요. 그리스 로마 신화를 잘 알고 있는 2030 출연진을 추가 캐스팅했으면 젊은 사람들의 관점에서 신화를 해석할 수도 있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4) 평범한 세트장
그리스 로마 신화 강의 예능임에도 스튜디오가 너무 평범했습니다. <벌거벗은 세계사>는 비행기, <세계 다크 투어>는 관광버스 콘셉트로 세트장을 잘 구성한 예능인데요. 반면 <그리스 로마 신화>는 신화의 느낌이 나는 미술 요소가 상대적으로 부족했습니다. 그리스 느낌이 나는 기둥을 배치하기는 했는데, 다른 강의 예능과 비교하면 현장감이나 생동감이 떨어졌습니다.
5. 시청률
<그리스 로마 신화>의 시청률은 1%대를 기록하고 있고, 최근 회차에서 1.5%로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습니다.
6. 평가
<그리스 로마 신화>에서 설민석의 강의 자체에는 큰 문제는 없지만, 아무래도 표절 논란이 있었던 만큼 설민석에 대한 대중의 반응이 그리 호의적이진 않아 보입니다. 프로그램 포맷이나 구성도 다른 예능보다 크게 차별화된 점이 있어서, 화제성이 크지 않은 듯합니다. 그리스 로마 신화 내용 자체는 재밌기 때문에, 심심풀이로 보기에는 좋습니다.
별점: 2.0 / 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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