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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논픽션

정리하는 뇌 | 당신이 일을 못하고 뒤처지는 이유

2022. 12. 22.

'정리하는 뇌'
책 '정리하는 뇌' (출처=알라딘).

디지털 시대, 우리는 그 어느 때보다도 많은 정보를 얻고 선택을 해야 하는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정보의 양은 많아졌는데, 왜 우리는 선택을 어려워하고, 자주 물건을 잃어버리고, 정리정돈에 어려움을 겪는 걸까요?  <정리하는 뇌>는 그 답을 알려주는 책입니다.

 

자청이 자신의 인생을 바꿔준 심리학 책이라고 해서, 일단은 읽어봤는데요. 600페이지나 되는 두꺼운 책이지만, 솔직히 추천할 정도의 책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엄청난 '정리정돈 잘하는 법'이라고 해서 기대했지만, 뻔한 내용을 어려운 과학이론으로 포장한 느낌이었습니다. 책에서 강조한 내용을 몇 가지 요약해 봤습니다.

 

목차

     

    1. 주의력

    우리 뇌는 하루에 내릴 수 있는 판단 개수가 제한되어 있습니다. 판단에는 '주의력'이 필요한데, 이 주의력은 가장 중요한 정신적인 자원입니다. 야생에서 살아남으려면 외부 위협에 주의를 기울이는 것처럼 말이죠. 그냥 가만히 있으면서 뭔가에 집중하지 않을 때를 '몽상 모드'라고 합니다. 반면 뭔가에 집중할 때 우리 뇌는 '중앙관리자 모드'에 들어갑니다. 주의 스위치는 이런 뇌의 모드를 전환하는데, 뇌가 언제 모드를 전환할지는 주의 필터가 결정합니다.

     

    주의 필터는 변화와 중요도에 의해 결정됩니다. 변화와 중요도가 큰 상황이라면 우리 뇌는 그 상황이 주의력을 기울여야 하는 상황이라고 생각하게 됩니다. 평소 운전할 때는 별다른 집중을 하지 않다가, 낯선 길에 들어서면 갑자기 집중하는 것이 그 예입니다. 주의를 전환하는 데에는 큰 비용이 드는데, 주의 전환에 필요한 정보가 과하게 들어오면 뇌에 과부하가 걸리게 됩니다. 그렇다면 우리 뇌의 과부하를 막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2. 범주화

    먼저 범주화입니다. 우리는 범주화로 기억을 쉽게 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해야 할 일 목록이 있을 때, 실행 가능한 것 / 위임가능한 것 / 미룰 수 있는 것 / 그만둬야 하는 것 등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목록 중 2분 안에 처리가능한 게 있다면, 즉시 실행하는 것으로 할 일을 줄일 수 있습니다.

     

    정리정돈에서도 범주화를 쓸 수 있는데요. 자주 쓰는 물건끼리 묶거나, 비슷한 주제끼리 묶는다면 정리정돈을 잘할 수 있습니다. 범주화를 할 때는 정확한 기준으로, 라벨 같은 것을 붙여 분류하는 것이 좋습니다. '필기구'라고 쓰여있는 서랍을 열었는데 바늘이 들어있다면 매번 시간낭비를 하게 되겠죠. 그럴 바에는 처음부터 분류하지 않는 것이 낫습니다.

     

    또 기존의 기준을 활용하는 게 좋습니다. 예를 들면 쓰레기를 분류할 때, 아파트 분리수거에서 쓰는 쓰레기통과 같은 색깔의 쓰레기통을 집에 놓는 거죠.

     

    3. 외부화

    우리 뇌는 저장 용량이 제한되어 있습니다. 뇌가 가지는 정리의 부담을 바깥으로 넘긴다면 에너지 낭비를 줄일 수 있습니다. 대표적인 게 메모입니다. 메모만으로 한계가 있을 때는 사람에게 자신이 기억할 걸 위임할 수도 있습니다. 고위직에 있는 사람들이 비서를 고용하는 게 이런 이유입니다. 비서에게 스케줄 관리를 맡기는 것만으로 의사결정에 들어가는 에너지를 아낄 수 있으니까요.

     

    4. 시간의 정돈 - 미루는 습관 극복하기

    전전두엽피질은 시간 순서 계획을 담당하는 부위입니다. 인간이 정확한 시간에 맞춰 살기 시작한 건 철도의 등장 이후부터라고 하는데요.

     

    그런데 우리는 왜 미루는 습관이 있을까요?

    책에서는 미루기 = 과제 완수 시간 X 주의 산만 X 지연(긍정적 피드백받기까지 걸리는 시간) / 자신감 X 과제의 가치로 설명합니다. 미루는 버릇도 두 가지 유형이 있습니다. 그냥 놀면서 미루는 사람, 그리고 재미와 즉각적인 보상을 위해 어렵고 불쾌한 걸 미루는 사람입니다. 우리가 어려운 과제를 미루는 이유는 실패를 두려워하기 때문입니다. 인간은 새로움 편향이 있기에, 쉽게 정신을 뺏깁니다. 환경과 일정을 조정한다면 창조적 영감을 고취할 수 있습니다.

     

    장기적 보상을 추구하고, 단기적 보상을 포기하는 훈련으로 미루는 습관을 극복할 수 있습니다. 저자는 5분 안에 해결 가능한 과제는 즉시 하는 5분 규칙을 제안합니다.

     

    한편 나이가 들수록 긍정적 기억에 더 끌리고, 나이가 어릴수록 부정적 기억에 더 끌리는데요. 긍정적 정보는 기존 지식 확인에 그치지만, 부정적 정보는 우리의 무지를 드러내는 역할을 합니다. 따라서 노화를 막으려면 한 번도 해보지 않은 과제를 수행해야 합니다. (학습 등)

     

    5. 사회세계의 정리

    인간은 다른 어딘가에 소속이 되면 위안을 얻습니다. 내집단, 외집단 편향이 생기게 되는데, 내집단의 개개인들은 모두 다르다고 생각하면서 외집단의 개개인들은 모두가 그 집단의 속성과 동일하다고 판단하는 겁니다.

     

    길에서 아픈 사람을 봐도 선뜻 나서기 어려운 이유가 있습니다. 나와 다른 사람을 외집단으로 범주화하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타인 행동에 순응하고, 사회적 비교와 타인 행동을 기준으로 자신의 행동을 살피고, 책임감이 분산되기 때문에 다른 사람 일에 끼어들지 못합니다. 사회적 협력 호르몬인 옥시토신이 이타적 행동을 유발합니다.

     

    6. 직장에서의 통제

    직장 계층 구조는 수평적, 수직적 구조로 나눌 수 있습니다. 직원에 대한 직접적인 감독, 높은 수준의 통제가 필요할 때는 수직적 구조가 효율적입니다. 하지만 회사마다 좋은 구조가 다르기 때문에, 꼭 수평적 혹은 수직적 구조가 좋은 건 아닙니다.

     

    자신의 자율성, 행위 주체성이 자기 내부에 있는 사람을 통제 소재 내부자라고 하는데요. 이 사람들은 능동적이고, 문제 해결력이 높습니다. 주어진 시간 내 처리 가능한 정보 양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따라서 최적의 계층 구조를 생각하고, 질서 정연, 구조화하는 방식으로 문제 해결력을 높일 수 있습니다. (길 안내 단순화하기 등)

     

    7. 체계적인 사고 하기

    구글은 특이한 면접 질문을 던지기로 유명합니다.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의 무게는 얼마나 될까? 같은 질문 말이죠. 이 질문에 정확하게 답을 하기란 불가능합니다. 구글 면접에 답을 하기 위해서 페르미 추정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어림짐작을 통해 답을 알아내는 건데요. 예를 들면 뉴욕 1층 빌딩의 평균적인 높이는 3m 정도 되고, 가로와 세로는 100m가 된다. 그 안에 자동차를 최대로 넣는다고 생각하면... 이런 식으로 짐작하면서 빌딩 무게를 계산하는 거죠.

     

    저자는 후손, 아이들에게 이런 논리적인 추론 능력을 가르쳐야 한다고 말합니다. 전체적인 책 내용에서 좀 뜬금없는 내용이긴 합니다.


     책에서는 여러 내용을 설명하고 있지만, 결국 핵심은 다음과 같습니다.

     

    1. 뇌의 주의력은 한계가 있고, 멀티태스킹은 불가능하다. 한번에 하나의 일만 시도해라.

     

    2. 뇌의 정리 부담을 바깥으로 넘겨라.

     

    3. 미루는 습관을 극복해 시간을 정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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